이영준 님, 경기북과학고 최종 합격  

올해 제게는 유난히 빛나는 순간이 하나 있었습니다.

영재고를 준비할 만큼 과학에 놀라운 재능을 가진 한 학생이,

마침내 경기북과학고에 합격한 것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영준 학생의 과학적 이해력과 탐구력은 이미 매우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인성 면접을 준비하며 한 가지 분명한 과제가 보였습니다.

바로 교과 지식 중심의 답변으로 치우쳐 균형이 맞지 않았고, 

낯선 질문 앞에서는 긴장도가 높아 인성이 불량해 보일 정도로 태도가 경직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어떤 학생이라도 면접에서 자신의 진정한 강점을 전달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였기에 반드시 함께 극복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준 님과 함께 '지식을 말하는 법'이 아닌 '사람에게 말하는 법' 을 중심으로 코칭을 시작했습니다.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 질문에서도 자연스럽게 과학적 설명으로 돌아가려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다양한 역할 연습을 진행했고,

교과가 아닌 본인의 경험과 가치에서 출발하는 대화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또한, 긴장으로 인해 시선이 흔들리고 말 속도가 빨라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흡 조절, 시선 고정, 말하기 리듬을 함께 교정했습니다.

매 회기마다 영준 님의 변화는 눈에 띄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는 영준 님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준비가 됐구나" 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최종 면접 이후 영준 님은 조용히 웃으며

"선생님, 오늘은 지식을 말한 게 아니라 제 생각을 이야기한 것 같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 한마디가 그동안의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오늘 전해 온 합격 소식은 올 한 해 가장 따뜻한 순간이었습니다.

과학적 재능은 이미 충분했던 학생이었지만, 

그 재능을 사람에게 닿는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경기북과학고에서 이제는 스스로 빛나는 법을 완전히 익혀 갈 

영준 님의 과학자로서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합격을 축하드립니다!